드라마 <나의 아저씨>
편성채널 : tvN
방영기간 : 2018.03.21. ~ 2018.05.17. / 16부작
출연진 : 이선균, 이지은, 고두심, 박호산, 송새벽, 이지아, 손숙, 장기용, 오나라, 박해준 外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받은 드라마입니다. 모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으며 가수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이지은은 이 작품을 계기로 배우로서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감명 깊게 봤으며 각본과 연출 모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방영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나의 아저씨는> 논란과 비난이 많았습니다. 두 주연인 이선균과 이지은의 나이 차이와 드라마 제목, 전반적인 캐릭터의 설정 등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초반 아이유 폭행신과 관련하여 폭력 미화, 도청, 20대 여자와 40대 아저씨의 이야기 등 자극적인 소재로 롤리타 신드롬까지 언급되며 논란이 불거졌으나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제작진이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알게 된 시청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로 평가받았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한 여러 외국 유명 인사들이 있는데 소설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할리우드 배우 세바스찬 로체 등 외국 유명 인사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기획의도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능력자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든가,
기억력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든가,
아예 현실세계의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든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 속엔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 그를 보면,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은 느낌이 든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들. 허름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
(출처 : 나의 아저씨 공식 홈페이지)
여러 종류의 사랑을 가르쳐준
<나의 아저씨>의 모든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 한두 명은 있을 법하고 현실적입니다. 사실 첫 화를 볼 때는 너무 어둡고 무거운 배경과 주인공 지안의 삶이 너무 우울해 '안 그래도 삶이 무거운데 드라마까지 이런 걸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부터 20대 중반까지 할머니와 함께 자라, 지안과 할머니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 드라마는 저에게 위로와 따뜻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제각기 상처와 치부, 슬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버티며 서로에게 힘이되고, 위로가 되며 행복이 되는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늘 스스로를 과거 안에 가두고 고립된 삶으로 살아가던 지안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별일 아니다'라고 처음으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동훈의 말로 저 또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모의 사랑, 형제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우정으로써의 사랑 등 어른으로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느끼며 공감했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과 가진 스토리가 좋았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훈의 첫째 형 상훈이 지금까지 열심히 모아둔 비상금을 지안의 할머니 장례 비용으로 쓰게되며 '자신 인생의 가장 기똥찬 순간'이었다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전에 상훈이 생각한 자기 삶에 기똥찬 순간은 비싼 호텔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호화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지만, 장례식장에 가득한 화환과, 음식, 조문객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본인이 생각한 호화스러운 호텔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보다 뿌듯하며, 자신이 좋다는 상훈이 참 따뜻했습니다.
<이를 지 : 至 , 편안 안 : 安> 지안이라는 이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으나 결국 그 이름대로 '편안함에 이른' 삶을 되찾아 마지막까지 너무 행복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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