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
Tunnel, 2016
개요 : 드라마, 재난, 생존
버닝타임 : 126분
개봉 : 2016.08.10
등급 : 12세 관람가
감독 : 김성훈
출연 :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2016년 개봉한 <터널>은 운전 중 터널이 무너져 갇히게 된 한 남자를 구조하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은 2013년 발표한 소재원 작가의 소설입니다. 터널은 일상에서 자주 지나치는 곳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인 장소이며 그곳이 무너지며 발생한 재난상황을 고립된 주인공과 이 사건으로 특종, 보도에 혈안이 된 언론들, 부실 공사를 한 시공 업체와 구조는 뒷전이고 윗선에 보고하기 급급한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사회 단면을 풍자한 내용으로 현실적인 스토리라 굉장히 몰입하게 됩니다.
집으로 가는 길, 터널이 무너졌다.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히고 만다.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뿐. 그가 가진 것은 78% 남은 배터리의 휴대폰과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에게 주기 위해 사 뒀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구조대는 오늘도 터널 안으로 들어오지 못 했다.'
대형 터널 붕괴 사고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정부는 긴급하게 사고 대책반을 꾸린다.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꽉 막혀버린 터널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구조는 더디게만 진행된다. 한편,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통해 남편에게 희망을 전하며 그의 무사생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결국 인근 제2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주게 되고, 정수의 생존과 구조를 두고 여론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
"저 구할 수 있는 거죠?"
붕괴된 터널에 고립된 설정은 어쩌면 지진이나, 쓰나미 등에 비해 재난의 규모가 작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고는 하나 지진이나 해일보다 우리가 출퇴근 시 아침, 저녁으로 오고 가는 터널의 붕괴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와 극에 몰입감을 줍니다. 또한 이러한 재난이 일어났을 때 너도나도 이슈를 다루기 위해 언론들의 과잉 취재와 여러 루머들, 준비되지 못한 재난 상황에서 정부의 조치 등 너무나 현실적이라 영화를 보지 않아도 머리에 그려져 더욱 아찔하게 느껴졌습니다.
126분의 러닝타임으로 특별한 반전은 없어 조금은 지루하다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범한 가장의 절박하고, 처절한 생존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정수(하정우)'의 아내 '세현(배두나)'의 보습은 완벽한 피해자 가족의 모습으로 남편을 구하기 위해 희생된 구조대원으로 하염없이 죄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결국 '정수'의 구조를 포기하고 제2 터널의 공사재개를 위해 국토교통부 직원이 찾아와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권하는데 혼자만 믿고 있는 '정수'의 생존을 포기하며 정수가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는 장면에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이 장면은 참 잔인한 장면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살아있을 남편에게 구조를 포기했다는 말을 전해 희망고문을 끝내야 하는지, 그래도 너를 포기했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할지... 어느 선택이던 굉장히 괴롭게 느껴졌습니다. 예기치 못한 재난에 당사자와, 가족을 둘러싼 사회의 반응이 마치 실제 상황 같아 영화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세월호'와 '삼풍 백화점' 사고가 생각이 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직장에서 실시간으로 세월호의 침몰 과정을 뉴스로 봤으며 중간에 구조되었다는 보도로 마음이 놓였으나, 알고 보니 오보로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에 갇혀있고 결국 침몰이 되었다는 뉴스까지... 침몰이 되었지만 '에어포켓'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들이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세월호와 관련하여 수많은 루머와, 정치적 이용으로 유가족들이 아직도 큰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니 <터널>의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 재난영화 중 가장 현실성 있게 표현한 영화로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 배우들의 감정연기가 돋보이며 재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꼭 관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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