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포인트>
R-Point, 2004
개요 : 공포
버닝타임 : 106분
개봉 : 2004.08.20.
등급 : 15세 관람가
감독 : 공수창
출연: 감우성, 손병호, 이선균, 김병철, 박원상, 오태경 등
<알포인트>는 2004년 8월에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입니다.
워낙 잘 알려지고, 한국 공포영화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여름이면 한 번씩은 찾아보게 됩니다.
특히 영화에서 감추지 않고 드러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과감한 장치 등이 영화를 n회차로 감상하게 할 때 또 다른 재미를 주어,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1972년에 일어난 베트남 전쟁이고, 여기에 파병되었던 우리나라 국군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색대원들로부터 구조요청이 들어오게 되고,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구조대를 꾸려서 이 사건의 주요 인물들을 찾기 위해 ‘로미오 포인트’(Romeo Point) 즉, 알 포인트로 향하게 됩니다.
손에 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1972년 1월 7일 오전 1시 30분,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대한민국 육군 연대 본부(하늘소)로 무전이 걸려옵니다. 무전의 발신자는 ‘당나귀 삼공’ 총성과 함께 들려오는 무전에서는 다 죽게 된다는 말뿐 연대본부 병사의 물음에는 답이 없습니다.
전신에 붕대를 감고 있는 한 남자,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람은 당나귀 삼공의 유일한 생존자 강 대위, 옆에 앉아있는 남자는 6개월 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당나귀 삼공 부대로 부터 3번이나 무전이 왔다며,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강 대위는 모두의 죽음을 확인했다며 그럴 리 없다 소리칩니다.
밤늦은 시간, 김 일병과 함께 시내로 나와 유흥을 즐기러 들어간 최 중위, 습격을 받았지만 이상을 감지하고 반격하여 살아남았지만, 같이 나온 김 일병은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헌병에게 불려 간 최 중위는 강 대위에게 당나귀 삼공에 대해 조사하던 ‘한중현 중령’에게 어제 일을 무마할 수 있는 명령을 하달받습니다.
내무반에선 열흘 후에 출발하는 귀국 비행기 티겟을 걸고 작전에 투입될 병사들을 모집합니다. 그렇게 7명의 병사가 지원하여 최 중위와 진 중사, 총 9명의 인원이 당나귀 상공의 무전을 조사하기 위해 알 포인트로 향하게 됩니다.
배를 타고 알 포인트가 있는 섬에 상륙한 부대원들,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사주 경계 하며 목적지로 이동하는 부대는 대나무 숲을 지나다 습격을 받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 최 중위는 바주카를 이용해 적을 퇴치합니다. 시체를 확인하러 가보니 아무래도 죽은 지 오래되어 보이는 시체와 아직 살아있는 베트남 여자, 선뜻 누구 하나 나서서 처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진 중사가 나서지만 최 중위의 명령에 따라 부대는 그대로 이동하게 됩니다.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새소리와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곳에 도착한 부대원들, 여기서부터 알 포인트 인 것을 확인하고, 잠시 휴식하는데 그곳에는 비석이 있었습니다. 이곳이 원래는 호수였지만 과거 중국인들이 수많은 베트남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을 호수에 버려서 그곳을 메우고 그 위에 사원을 세웠다는 내용으로 부대원들은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비석의 이야기를 다 보지 못하고 기분 나빠하며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이동합니다.
밤이 어두워 야영을 하게 된 부대원들, 아침에 일어나 본부에 무전을 하는 중 자신들의 앞에 큰 건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건물로 들어가 적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을 본부로 삼고 최 중위와 진 중사를 기준으로 2개 조로 나눠 7일 동안의 작전을 실시합니다. 진 중사의 부대가 먼저 수색을 나서게 되는데, 잠시 볼일을 보며 뒤쳐졌던 조 상병, 뒤늦게 부대원들을 발견하고 따라가는데, 갑자기 엎드리는 부대원들 따라 엎드렸지만 이상함을 느낀 조 상병은 곧 일어나 부대원들을 살펴보는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본부로 조 상병이 실종됐다는 무전이 오고, 최 중위의 부대도 사라진 조 상병을 찾기 위해 수색에 가담하다 어느 한 사원처럼 보이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 곳에서 진 중사의 부대와 만나게 되는데, 사원 한쪽에는 누군가가 다녀간 듯 향이 피워져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던 순간 사라졌던 조 상병을 발견합니다.
본부에 복귀 후, 조 상병은 낮에 자신이 보았던 부대원의 철모에 ‘정숙아 기다려라’라는 문구가 써있던 것을 기억하고, 오 병장 등 다른 부대원들의 철모를 확인해 보지만 그런 문구가 적힌 철모는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순간 밖에서 들리는 헬기 소리, 미군 부대원들이 한 밤중에 최 중위와 부대원들이 있는 본부로 찾아옵니다. 자신을 베크 중사라 소개한 미군은 이곳은 밤에만 올 수 있고, 최 중위와 부대원들이 본부로 삼은 건물 2층에 있는 무전실 배터리를 점검하러 4일에 한 번씩 온다고 전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때 최 중위는 미군 소속의 건물인지를 물어보지만 그는 자신이 미국정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베크 중사는 무전실을 절대 열어보지 않도록 당부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러 왔다는 최 중위의 말을 비웃습니다. 그리고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곳은 식민지 시절 프랑스 군대에서 지은 휴양소 였는데, 프랑스인들이 한날한시에 죽었다고 하며, 그때 당시 베트콩이 없었기 때문에 베트콩이 아닌 다른 자들의 짓이라 이야기하며, 서둘러 돌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 중위에게 이곳에서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그들을 떠납니다.
미군이 돌아가고 최 중위는 무전병 전 상병에게 이상한 보고를 받습니다. 주위에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냐고 물으며, 새벽에 무전을 통해 본인은 자크이고 쌍둥이 동생 폴과 함께 근무하고 있고 본인이 놀러 오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당황스러워 하지만, 최 중위는 불어를 할 줄 아냐며 잠을 푹 자라 이야기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고장 난 카세트를 고쳐 온 변 상병, 다들 수색의 피로를 잊고 잠시나마 춤 파티가 벌어지는데, 즐거움도 잠시 갑자기 카세트 테이프에서 총성과 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와 모두들 얼어버립니다.
알 포인트 2일 차 박 하사와 근무가 있었던 정 일병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 중사에게 걷어 차인 박 하사는 조 상병과 함께 근무를 서게 되는데, 순찰 전 앉아서 대화하는 중 갑자기 위에서부터 쏟아지는 피, 사라진 정 일병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시신을 수습하고 부대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재개합니다. 사원으로 향한 진 중사와 부대원들은 그곳에서 향이 피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원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합니다.
본부로 돌아와 죽은 정 일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상하게도 정 일병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됩니다. 부대원들이 출발하기 전 모여있던 선착장, 그곳에 정 일병은 없었다는 것을 조 상병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던 곳에서는 정 일병이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 내고, 이상한 분위기에 서둘러 이야기를 마칩니다. 최 중위는 본부와의 무전을 통해 정 일병이 찾아야 하는 실종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듣게 되었지만 그 사실을 부대원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계속해서 비가 와서 인지 잠들지 못한 진 중사는 작전 출발 전에 받았던 명령을 떠올립니다. 명령과 함께 건네어받은 것은 군번줄. 증거가 없어도 그 군번줄을 찾은 것으로 해서 사건을 종결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역시 잠들지 못한 최 중위, 창가를 서성이다 짤랑거리는 소리를 듣고 창 밖을 보자 흰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내 그 여자를 따라갑니다. 어느 순간 사라진 여자,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은 공동묘지. 묘비를 둘러보던 최 중위는 전날 변 상병이 이야기했던 자크라는 군인의 묘를 발견하고 황급히 본부로 돌아갑니다.
경계 근무 중 졸다가 잠이 깬 오 병장은 함께 근무 중이던 조 상병이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카메라는 이곳에서 실종된 오 병장 동기의 것으로 동기가 작전에 투입되기 전 몰래 빼돌린 것이었습니다. 화를 내며 조 상병이 들고 있는 카메라를 가져온 오 병장, 조 상병은 자신의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냐고 이야기하고,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조 상병이 아닌 것을 알고 겁에 질려 도망치지만 사원에 만들어둔 부비트랩에 걸려 사망합니다. 오 병장을 수습하고 돌아온 부대원들은 이상함을 느끼지만 진 중사는 일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빨리 수색에 돌입하자 이야기합니다.
알 포인트 4일 차 2개 조로 나눠 수색을 시작하는데 최 중위는 처음 습격을 받았던 대나무 숲으로 향합니다. 진 중사는 처음 계획했던 수색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수색을 지시합니다. 도착한 곳은 최 중위가 다녀간 공동묘지. 그런데 그곳에는 묘지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는 진 중사는 대원들이 수색할 위치에 군번줄을 던져두어 수색을 마무리할 수 있게 유도합니다. 그 시간 대나무 숲을 찾기 위해 움직이던 최 중위와 부대원들은 어째서인지 한자리만 계속 돌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숲에서 추락한 헬기와 얼마 전 자신들에게 방문한 미군의 시체를 발견하지만 그들은 오래전에 죽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심각함을 느낀 최 중위도 진 중사에게 무전을 시도하지만 연결되지 않아 신속히 본부로 복귀합니다.
군번줄을 찾은 진 중사와 부대원들은 본대와의 무전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무엇인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진 중사는 홀로 수색을 시작합니다. 진 중사가 돌아오지 않자 부대원들은 진 중사를 찾아보지만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수색을 포기하고 본부로 복귀하는 대원들. 본부로 돌아가는 중 조 상병은 죽은 오 병장을 보게 되고 겁에 질린 조 상병은 오 병장이 있다고 생각한 곳에 총을 쏘는데, 그곳에는 최 중위와 부대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 병장은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진 중사는 수색 중 어딘가로 떨어져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들어오는 동굴. 그 안으로 들어가며 주위를 살펴보다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늘소(연대본부) 응답하라..” 바로 본부로 전달되었던 무전 소리였습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가 보니 그곳에 있는 것은 실종되었던 무전병의 시체.
최 중위와 대원들은 본부로 돌아와 마 병장을 수습하고, 연대와의 무전을 시도하지만 연결되지 않습니다. 다음 날이면 미군이 오는 날인 것을 기억한 박 하사. 최 중위는 수색 중 발견했던 것을 떠올리며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했던 2층 무전실을 향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오랫동안 방치 되었던 것처럼 보이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부대원들은 최 중위에게 대항하지만 최 중위는 살고 싶으면 무전기를 옮기라고만 지시합니다. 가져온 무전기를 통해 연대와의 교신에 성공하고, 당장 헬기를 보내달라고 지원요청 하지만 밤중엔 기동이 어려워 다음 날 새벽 일출 이후에 보내겠다고 하고 무전이 끊어집니다.
지옥 같은 곳에서 하루 더 보내야 하는 상황. 부대원들에게 반드시 돌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밖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곧이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실종된 무전병의 무전기와 머리를 잘라 들고 온 진 중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박 하사의 목을 치고, 최 중위의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둘러 서있는 부대원들의 눈에 보이는 죽은 부대원들. 다들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최 중위는 돌아가며 관등성명을 요구하는데 갑자기 무전기에서 불어가 흘러나오고, 정신을 못 차리는 변 상병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하지만 갑자기 수류탄을 뽑아 든 변 상병.
큰 폭발에 장 병장은 눈을 다치고, 쓰러져 있던 조 상병은 일어나 이 상병을 총으로 쏩니다. 그 모습을 본 최 중위는 조 상병을 쏴 버립니다. 결국 남은 건 최 중위와 장 병장. 어디선가 들려오는 딸랑거리는 소리에 긴장한 최 중위. 어느 순간 눈앞에 다가온 흰 옷을 입은 여자. 최 중위는 장 병장에게 총을 들도록 명령하고 자신 앞에 있는 여자를 조준하도록 하고 쏘게 합니다. 그렇게 최 중위는 장 병장의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고요함 속에 혼자 살아남은 장 병장. 혼자 말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장 병장 주위에는 아무도 그리고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헬기 소리가 들리고, 부상병 1명을 발견했고, 나머지 8명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무전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하늘소.. 여기는 두더지 셋.. 응답하라.. 제발.. 우릴 버리지 마라.. 우린 살아있다..”
엄청난 몰입감과 심리적 공포
알 포인트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이 몇 가지 있는데 이미 대나무 숲에서 죽었다는 해석, 장 병장만 여자를 멀리 했다는 해석, 피를 안 봤다는 해석 등 그 이외에도 수많은 해석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누구라도 영화를 보고 자신만의 해석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좋은 포인트이지 않나 싶습니다.
귀신이 귀신으로 등장하는 공포영화와 다르게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등장한 사람이나, 처음 볼 때는 알아차리기 힘들게 인원을 추가해 두었다는 점, 중간중간 들어가는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시점의 카메라 연출 등. 심리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해서 너무 잘 표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공포 영화를 보면서 무서움과 긴장을 느끼는 시점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공포인데, 그런 갑작스러운 등장이 단순히 귀신이 아니라 방울소리, 시체, 몰랐던 사실 등으로 나타내면서 시각적인 공포 요소보다도 심리적인 요소를 많이 넣어서 몇 번을 봐도 새롭고, 뭔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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