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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국영화 <전우치> 리뷰 - 한국형 히어로! 천방지축 악동 도사의 이야기

by 한자유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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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영화 <전우치>
Jeon Woochi : The Taoist Wizard, 2009

개요 : 액션
버닝타임 : 136분
개봉 : 2009.12.23
등급 : 12세 관람가
감독 : 최동훈

출연 :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전우치>의 임상수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과 그가 연출한 <타짜>, <도둑들>, <암살>이 모두 대박을 치면서 흥행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러나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임상수 감독의 아쉬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우치>는 한국 고전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한국형 판타지입니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코믹하고 유쾌하여 가족과 함께 보기 좋으며, 그림을 이용한 연출이 많아 의외로 서양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기본 줄거리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한편,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강동원)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유해진)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 요괴 잡는 도사도 어느덧 전설이 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제는 신부, 중, 점쟁이로 제각각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을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낸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 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임수정)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한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도사란 무엇인가?"

작품 자체는 뜬금없는 전개와 설정의 부족한 설명으로 혹평을 주는 사람도 있으나, 저는 그동안 본 적 없는 한국형 판타지에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 꽤나 볼만한 오락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스토리 중간중간 깔려있는 복선이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다만 후반부 악녀로 변신하는 임수정의 캐릭터와 연기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고 특별출연한 염정아가 오히려 신 스틸러로 눈에 더 띄어 아쉬웠습니다. 또한 화담이 요괴임을 스스로 깨닫는 장면은 꽤나 인상 깊었습니다. 화담이 요괴였다는 복선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무당이었던 미친 노파가 화담에게 하는 말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백날 도 닦으면 뭘 해,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전우치>를 보지 않으셨어도 '궁중악사' OST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전우치가 왕을 약 올릴 때 나오는 나오는 어레인지 국악 '궁중악사'는 한국의 밴드 '이날치'의 장영규가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작곡했습니다. '궁중악사'는 영화만큼 재미있고 흥겨우며 굉장히 힙해서 우울하거나, 텐션이 떨어질 때 들으면 아주 좋습니다.

개봉한지 1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한국식 히어로'로써 <전우치>만한 캐릭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포탈로 이용하거나, 봉인하는 아이템으로 그림을 이용하는데, 한국식 '도술'로 동양의 판타지를 잘 표현했습니다. 뜬금없는 전개와 부자연스러운 요소가 많긴 하지만, 저는 전혀 상관없이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도술을 쓰며 요괴와 신선을 다루는 세계관으로, 신파와 양산형 영화로 지쳤던 이들에게 부족하지만 전우치만의 개성 있고 독특한 연출이 신선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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