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채널 : tvN
방영기간 : 2014.10.17. ~ 2014.12.20.20부작
시청연령 : 15세 이상
원작 : 윤태호
시청률 : 8.2%
출연진 :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미생>은 윤태호의 인기 웹트 <미생>을 드라마화 하여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방영한 드라마 입니다. 2014년 가장 대표적인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직장인의 애환과 현대인의 삶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작인 웹툰이 기본적으로 훌륭한 작품이나 원작에서 가져올 것은 가져오고, 각색할 것은 각색하여 특유의 감성적이고, 현실성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로맨스나 특유의 신파적인 요소가 없으며, 드라마 중간의 독백의 비중이 꽤나 큰데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가 참 많이 있습니다. 생소했던 바둑용어인 '미생'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고 단순한 바둑용어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는 파급력 있는 드라마로 미생 신드롬이라 불릴 만 합니다.
기본 줄거리
어린시절부터 바둑에 소질과 흥미를 보였던 '장그래(임시완)'에게 바둑은 인생의 모든것이었습니다. 바둑에만 모든것을 쏟았기에 이렇다 할 스펙도 없는 고졸 장그래는 우연히 후원자의 소개로 지인 회사에 낙하산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무역회사 대기업인'원 인터네셔널'의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나 고졸에 아무런 스펙도 없는 낙하산인 장그래는 입사 동기들에게 무시를 받으며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단순히 고졸, 계약직의 차별을 그렸을 뿐 아니라, '오차장(이성민)'의 회사 내 권력 라인과의 갈등으로 좌천되며 남아 버틸것인가, 떠날것인가에 대한 중년의 선택, 신입 사원들의 회사 적응, 경력직의 외로움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직급과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여긴 버티는게 이기는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거니까.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바둑에서 '미생'은 완전히 죽은 돌을 뜻하는 '사석'과는 달리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합니다.
결국 모두가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기 위해 버티고 버티며 고군분투 하는 직장인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애만 혼났잖아!!"
모든 에피소드가 감동이고 와닿는 장면이 너무나 많았지만 저는 미생 2화를 제일 좋아합니다.
딱풀을 빌려 쓰러 온 옆 팀의 인턴이 장그래의 책상에 놓여있던 문서에서 풀칠을 하다 달라 붙어 흘렸고, 그 문서를 우연히 전무가 발견합니다. 안그래도 불편한 관계인 전무에게 오상식은 주의를 받았고, 낙하산이라는 이야기에 탐탁찮았던 장그래에게 "나가라!"고 소리치게 됩니다.
장그래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으로 자신의 바보 같음을 자책합니다. 모든것이 자신의 부족함과 무능력함으로 크게 다가와 스스로 자신을 더욱 상처주게 합니다.
나중에 그것이 오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오상식은 자신이 독설을 퍼부은 장그래에게 큰 미안함을 느끼며, 술기운을 빌어 옆 팀 과장에게 말합니다.
"너희 애가 문서에 풀을 묻혀 흘리는 바람에 우리애만 혼났잖아!!"
"딱풀 말야. 얘가 실수한거 아니다. 얘가 한 거 아니란 말야 임마. 오해받으면 안된단 말야!"
집에 돌아온 장그래는 오상식의 '우리 애'라는 말을 되세겨 봅니다.
제에게는 그 대사가 먹먹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럼에도 계속헤서 자신이 부족함이라 여기며 자책하지만 '우리 애'라는 말이 마치 마법처럼 상처난 마음을 보듬어주는듯 했습니다.
장그래의 입장에서 오상식의 '우리 애'라는 말은 장그래가 이 회사에 남아 버텨야 하는 이유가 되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에 입사했지만 팀이나 동기들, 회사에 그 어떤 소속감도 느끼지 못했던 장그래에게, 나도 이 구성원의 일원이구나 느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말이었다 생각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소속감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이 됩니다. 또한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아주 큰 의미이며, 힘이 됩니다. 잘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외로운 이시대의 청춘들에게 많은 위로와 울림이 되었을 것입니다.
원작과의 차이점
'우리 애'라는 대사는 원작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큰 틀에서는 원작의 흐름과 에피소드가 동일하게 전개되지만, 그라마적 각색 및 인물의 비중과 성격 등 세세한 부분에서 원작과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장백기의 역할은 원작에서 장그래에게 격의없이 대하고 친한 사이였지만, 드라마에서는 장그래에게 거리감을 두고 은근히 무시하지만 이후에는 장그래를 진심으로 인정하게 되는, 원작보다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 외에도 원작과 차이점이 더 있으나 가장 호평을 받았던것은 드라마의 시작과 결말이 원작과 달리 요르단 에피소드로 꾸며졌다는 것입니다. 1화의 시작과 엔딩이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루는 각색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이라 꼽으며 저 또한 손에 꼽는 저의 인생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에 지친 나에게, 또는 미래에 조급해하며 불안한 나에게 우리 모두 미숙하고 아직 완성되지 못한 존재이기에 실패하고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말하는 이 드라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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